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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홍의 집안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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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홍의 집안 사정은 어때]윤우일이 묻자 배기용은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펼쳤다[딸이 둘 있는데 모두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에 다닙니다 그리고 마누라는 딸들을 만나려고 한 달쯤 전에 출국해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한국에는 박태홍이 혼자뿐이군][그렇습니다]선뜻 대답했다가 배기용이 퍼뜩 눈을 치켜 뜨고 윤우일을 보았다 그때서야 느낀 것이다[아니 그렇다면 ][해외로 도주하기 딱 맞는 환경이야][그렇군요]윤우일의 시선이 한명철에게로 옮겨졌다[애들 준비는 되어 있지][항상 대기상태입니다요 형님]다음날 오전 10시 40분 윤우일은 하성규의 전화를 받았다 김은배의 사무실 안이었다 그는 전화기를 귀에 붙인 채 복도로 나와 섰다 흥분한 하성규의 목소리가 송화구를 울렸다[오늘 아침에 박태홍이 20만 주를 내놓았어 거기에다 다른 큰손까지 합쳐져서 1만 주 이상 매도 물량만 40만 주가 넘는다][1만 주 이상은 몇 명이나 되는 거냐][모두 열두 명인데 전혀 자료에 없는 사람들이야 아무래도 큰손이 대리인을 시킨 것 같다]박태홍의 처음 주식은 55퍼센트로 115만 주였다가 열흘쯤 전에 주가가 1만 3천 5백 원이었을 적에 30만 주를 내놓아서 현재는 40퍼센트의 지분율에 80만 주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다 20만 주를 다시 내놓았으니 박태홍의 지분은 30퍼센트에 50만 주가 남았다[알았어 수고했다]서둘러 통화를 끝낸 윤우일은 대기실로 들어가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내 펼쳤다 하성규한테서 받은 1만 주 이상 주식 소지자의 명단이었다 대기실은 비어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켜고 버튼을 눌렀다 하성규가 응답하자 윤우일이 서둘러 말했다[야 그 1만 주 이상 매도자의 이름을 불러 줘 지금][지금][그래 지금 당장][잠깐만 기다려]그러더니 5분쯤이나 지난 후에 하성규의 목소리가 송화구를 울렸다[자 부른다]아마 그도 밖에 나와서 통화를 하는 모양이었다통화를 끝낸 윤우일은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하성규가 불러준 17명의 매도자는 모두 열흘 전에 박태홍의 주식 15퍼센트 31만 주 가량을 1만 3천 5백 원에 매도했을 때 매입한 사람들이었다 그것은 곧 김은배에게 배분해준 주식을 의미한다 김은배는 차명으로 그 주식을 분산시켰고 이번에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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